우승훈, 김나리, 박은정, 이인애, 차홍선. 국제개발협력 계속해보겠습니다: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2030 활동가의 활동 실태와 지속가능성 연구. 국개협UP. 2020.

본 연구는 20~30대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활동실태와 이들의 활동이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요인을 다면적으로 조사하고, 건강한 분야 생태계 조성을 위한 활동가 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에서 1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20~30대 전·현직 활동가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 170명의 응답을 수집했고, 응답 결과의 심도있는 분석을 위해 설문조사 응답자 중 6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응답자 기본정보
설문조사 응답자 중에는 여성(74%)이 남성(26%)보다 약 세 배가량 많았고 단체 내에서 ‘실무자’ 직급으로 일하는 사람이 66%로 가장 많았으며, 78%의 활동가가 개발협력NGO 사무국이 주로 위치한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개발협력 활동 시작 동기에 대해서 ‘사회변화에 기여’하고 싶어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36%로 가장 많았고,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서’ 시작했다는 응답(19%)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자신의 활동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호칭에 대해선 대다수 응답자가 ‘실무자’(33%)와 ‘활동가’(25%)라는 호칭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활동실태
응답자들은 대체로 임금에 대해선 불만족했지만, 가치 실현 측면에서는 만족도가 보통 이상이었다. 평균 임금은 세후 약 218만 원, 근무시간은 대체로 적절한 수준이며, 초과근무를 할 땐 초과근무수당(9%)이 아닌 대체 휴가(34%)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신체적·정신적 피로도는 ‘보통’(3점)과 ‘높음’(4점) 사이인 3.4점에서 평균이 형성되었고, 관련해서 상담을 받거나 상담을 고려하거나 실제 받아본 본 활동가도 43% 있었다. 활동을 중단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주로 ‘계약만료’(23%)와 ‘조직 리더십 및 조직문화’(21%)가 중단 원인이라고 답했고, 응답자의 19%가 조직 내에서 근로 형태나 성별에 의한 차별을 받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국제’개발협력을 업으로 하다 보니 76%의 응답자가 3개월 이상 중장기 해외 출장이나 파견 경험이 있었는데, 이들은 해외 활동에서 이 분야의 매력을 찾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건강(23%), 교통(17%), 젠더(14%), 비자(14%) 등 다양한 측면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다.
활동 지속가능성
설문에 참여한 현직 활동가 중 81%는 3년 뒤에도 활동을 지속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사회변화에 기여할 수 있어서’(32%)라는 응답과 ‘사명이라고 생각해서’(14%)라는 응답이 많았다. 한편 활동 지속을 위한 주요 조건으로는 ‘적절한 임금’(23%)과 ‘전문성 및 사회적 인정’(21%)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활동을 지속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장기적인 전망 없음’(33%)과 ‘임금이 충분하지 않아서’(1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개발협력 분야 전반과 소속 단체, 그리고 자신의 활동 전망이 ‘보통’이라고 응답했으나, 자신의 활동 전망에 대해서는 24%의 응답자가 ‘모르겠다’를 택하기도 했다.
활동가 연대 방안 모색
설문 응답자의 73%가 다른 활동가와 보통 이상의 교류를 하고 있다고 답했고, 교류는 개발협력 교육이나 행사, 해외 활동, 업무미팅 등, 공적인 활동 과정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활동가 연대체로 가장 선호하는 형태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에는 네트워크(45%), 소모임(31%), 노동조합(11%)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연대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위해 연구팀은 시민사회 활동가의 연대 활동 사례를 조사했고, 전문가 그룹부터 단체 내 상조회까지 총 6개의 사례를 조사하고 소개했다. 이들 사례는 시작하게 된 계기도, 목표도, 구성원의 성향과 특성도 모두 달랐지만 모임의 중심엔 활동 혹은 사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 법한 실천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활동 환경 개선을 위한 의견 수렴과 의제화를 위한 활동가 네트워크 조직과 활동가 마음 돌봄, 취미활동 등의 소모임 활동, 그리고 연구대상을 전체 세대로 확대하거나,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관찰하거나 본 연구에서 충분히 깊이 있게 다뤄지지 못한 주제를 세부적으로 다루는 후속 연구를 제안한다.
* 이 연구는 2020년 서울시NPO지원센터의 활동가 연구지원사업 “활력향연”을 통해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