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cha. DAR, TZ (2013)

2013년쯤 탄자니아에서 휴대전화를 쓰다보면 통신사별로 통화나 데이터 통신이 잘 되는 곳과 안되는 곳이 달랐다. 그때는 한국에도 어느 통신사는 산에서 잘 된다더라 같은 이야기가 있던 시절인 것 같다. 아무튼 당시(도 그렇고 아마 지금도 여전한 것 같다) 탄자니아는 대부분이 선불폰 방식으로, 심카드를 개통한 뒤 일정 금액을 충전한 뒤, 충전한 만큼 사용하는 식이었다.

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그렇고 M-PESA나 TIGO Pesa처럼, 휴대전화만 가지고도 간단한 입출금과 송금을 할 수 있는 모바일 머니가 있어, 그걸로도 통신비를 충전할 수 있었지만, 나는 쟁여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쓸 수 있는 보차(Vocha, 아마도 Voucher의 스와힐리어식 표현같다)를 선호했다.

보차는 요즘 쓰는 구글 기프트카드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필요한 금액의 보차를 사다가 뒷면의 코드를 긁어 핸드폰으로 입력하여 요금을 충전하는 것이다. 탄자니아에서 일할 땐 어디는 데이터가 좋고, 어디는 통신비가 싸고 등등의 이유로 듀얼심카드가 되는 스마트폰 하나와 피쳐폰 하나에 총 3개 통신사의 심카드를 쓰느라고 여러 통신사의 보차를 부지런히 긁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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