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과 경계에서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2025 홈리스 추모제

2025년 한해 서울에서만 400명이 넘는 사람이 거리에서, 혹은 쪽방이나 시설 같은 주거의 경계에서 세상을 떠났다. 대부분은 법적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가 장례를 포기한 무연고 사망자인데, 이들은 국가 통계에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제도와 주류 사회는 홈리스의 삶과 죽음을 늘 내몰고 지우지만, 이들은 지워질 수 없다. 그들의 삶은 수천수만의 사람과 얽혀왔고, 거리의 이웃과 동료는 그들을 생생히 기억하며 살아간다. 내몰림 혹은 벗어남의 궤적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차별하고 배제하는지 혹은 숨막히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이 되면 서울역 광장에 모여 한해동안 돌아가신 홈리스를 함께 기억하고 기록한다. 무연고자의 사회적 연고자가 되어 그 삶과 죽음을 마음에 품고 홈리스도 자기답게 사는 세상, 차별과 배제, 혐오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약속한다.

(2025.12.22.)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Scroll to Top